전체 6연의 시 《애너벨 리》 중 1,2,3,6연이다. 사랑을 주제로 한 발라드 형식의 연애시이자 애도시이다. 에드가 앨런 포가 20대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 어린 아내 버지니아 클렘(Virginia Clemm)을 추모하여 쓴 시로, 작가가 사망한 지 이틀 후인 1849년에 발표되었다. 버지니아 클렘은 1837년 14세의 어린 나이로 15세나 연상인 에드가 앨런 포와 결혼하여 10여년 동안 가난과 폐결핵으로 고생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에드가 앨런 포는 혹한 속에 담요도 없이 짚을 깐 침대에서 쓸쓸히 눈을 감은 아내를 바닷가의 어느 왕국에 사는 소녀 애너벨 리로 미화시켜 애도하고 있다.
자신과 애너벨 리의 사랑은 하늘의 천사조차도 샘낼 정도였으며, 죽음으로도 결코 갈라놓을 수 없는 영원한 사랑이라고 노래한다. 언어가 지닌 미묘한 뉘앙스를 중시하여 이 시에서도 “바닷가의 어느 왕국에”라는 구절과 애너벨 리라는 아름답고도 애조 띤 음조의 이름을 각 연마다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지난날의 순수한 사랑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더욱 효과적으로 나타낸다.
마지막 연은 밤이 새도록 사랑하는 연인의 무덤 곁에 누워 있다고 노래함으로써, 시인의 가슴 속에 다시 부활하는 애너벨 리를 느끼게 한다. 시인은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을 신비한 환상의 세계로 승화시켜, 죽음을 초월한 영원 속에서 언제까지나 사랑이 지속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다. 사랑과 낭만을 잃어가는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낭만주의 연애시의 전형을 보여준다.
에드가 앨런 포는 죽음과 우수와 사랑을 주제로 한 음악적이고 신비적인 경향의 순수 서정시를 발표하여
근대문학의 발전에 기여했다. 주요작품에 《애너벨 리》를 비롯하여 《헬렌에게 To Helen》《갈가마귀 The
Raven》(1845) 등이 있다.
출처 -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