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 베토벤의 지휘로 빈의 브로크 극장에서 초연했던 교향곡으로 슈비텐 남작에게 헌정되었던 작품이다. 베토벤이 고전주위적 시대를 공유했음을 느낄 수 있는 교향곡으로 낭만적인 색채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9개의 교향곡 중 표제가 따로 붙어 있지 않은 교향곡 중의 하나이다. 베토벤의 작품 시기를 살펴보면 교향곡의 경우 그의 나이가 서른을 넘어 완성되어지기 시작했는데 이 1번 교향곡은 비록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리듬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전의 형식에서 탈피하려는 몸부림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악기의 사용이나 배치도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것이었다. 늘 완벽함을 추구하는 베토벤의 성격이 묻어나 그의 교향곡 작품은 시작부터 철저하게 준비된 완성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베토벤의 교향곡부터 촉발된 대편성의 화음은 교향곡 장르를 완전히 독립된 하나의 개체로 자리잡게 되고, 후에 베토벤 교향곡을 모델로 수많은 거장들의 교향곡들이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다.
반란, 베토벤은 그의 교향곡 1번의 서주를 그렇게 알리며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그것에 반기를 힘차게 든다. 4/4박자로 시작하여 2/4박자의 빠른 템포로 들어가는 소나타 형식이다. Adagio에서 Allegro con brio (불같이 빠르게)로 이어지는 베토벤의 시도는, 베버가 1번 교향곡의 이 부분을 두고 “불같이 밀려든다”라고 표현하여 널리 알려지게 된다. 제 1주제에 녹아있는 모차르트의 그림자는 아직 베토벤의 작풍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반증으로 남아 있지만 주제와 동기의 밀도 있는 묘사는 이전의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그것과 차별되어지기에 베토벤의 자질을 엿보기에 충분하다.
푸가풍의 처리와 소나타 형식이 합친 아름답고 조요하며 나아가서는 힘찬 악장이다. 1악장에 이어 2악장에서도 베토벤은 그의 의도를 숨기지 않고 패기 발랄한 cantabile로 처리하고 있다. 3개의 화음을 Fugue처럼 발전시키는 제 1주제는 이 2악장이 1악장과 3악장의 가교 노릇을 한다고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1,2악장처럼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다. 도입부의 Adagio는 하이든의 작품을 연상케 하지만 이것은 주제를 이끌어내기 위한 숨 고르기로 보는 것이 좋겠다. 4악장의 도입부에서 1악장에서 등장했던 모티브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곡 전체의 유기적인 흐름을 이끌어 내는데 베토벤은 자신만의 절묘한 템포 조절로 마무리 함으로써 곡 전체의 완벽한 일체감을 조성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