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출생. 7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뛰어난 음악적 재능은 흔히 모차르트의 유년시절과 비교되었다. 마들렌교회의 오르간 연주자로 근무하면서는, 오르간 ·피아노 연주의 명수, 즉흥연주의 대가로 이름을 떨쳤다. 작곡가로서는 1864년에 로마대상에 낙선하여 그 이후 1880년경까지는 별로 인정받지 못하였으나, 국민음악협회, C.라무뢰 등의 오케스트라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명성이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작품에는 <동물의 사육제><삼손과 델릴라 Samson et Dalila>를 비롯한 13편의 오페라, 교향곡 4, 피아노협주곡 3, 그 밖에 피아노곡을 비롯한 많은 기악곡이 있다. 작품은 모두 고전적인 단정함, 세련된 관현악법에 의한 화려한 표현이 특징이다. 생상스는 낭만파의 음악을 좋아하고 시대적으로도 후기 낭만파에 속하고는 있었지만, 그 음악의 본질은 고전파적인 우아와 균형과 세련된 감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작풍은 자칫 낭만주의와 고전주의의 절충을 보이며 진보적이라기보다는 보수적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다한 프랑스 국민 음악의 선구적 역할은 컸지만 그 자신이 창조의 담당자가 될 수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생상스(프랑스) 음악의 매력은 그 라틴적인 명랑함과 낭만적인 색채의 풍부함, 그리고 우아한 선율에서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