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독일)가는 200년에 걸쳐 50명 이상의 음악가를 배출해 온 유럽 최대의 음악가계이다, 바흐는 「푸가의 기법」에서 볼 수 있듯이 전통적인 음악의 완성자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평균율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베토벤으로 하여금 ‘화성의 아버지’라고 부르게 했던 새로운 음악의 개척자이기도 했다. 그가 전통성과 미래성을 종합한 음악을 창조할 수 있었던 것도, 열렬한 프로테스탄트로서의 깊은 신앙과 동시에 근대적인 시민정신에 입각한 대담하고 호탕한 그 인간성에 의한다고 하겠다. 바흐의 음악이 종교라는 테두리를 넘어 오늘날도 아직 커다란 인간적 감동을 부르는 것은 그 때문이며, 음악 그 자체로서도 높은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