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오는 "나무의 꿈"은 광주MBC "무등산을 사랑하자"라는 캠페인에 채택된 내가 찍은 무등산 사진의 배경에 깔리는 음악이다. 처음 들어 본 노래이지만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느낌으로 친근하게 다가와 평온함을 뜸뿍 안겨주고 계속 따라 부르게 만든다. 요즘 스트레스 때문에 힘든 나날들인데 내려 놓게하고 행복이 뭔가를 알게 해 주는 곡이다.
전남 목포출신으로 국악과 서양음악, 미국에서 인디언 전통음악을 전공한 신인 여성 포키 수니(Soonie)는 잔잔하고도 서정미 넘치는, 청청한노래를 부른다. 영국의 인디 포크록 가수 Vashti Bunyan을 연상케하는 읊조림과 기쁨인지 슬픔인지 모를 낯선 감정으로 눈물을 어룽거리게 만드는 "I'll come to you"... 그의 앨범은 단순 소박한 생태적 삶을 꿈꾸는 친구에게 들려 주고픈 청청한 노래들로 가득하다.
일찍이 무등산 자락에 연고를 두고, 가끔 떠돌뱅이 친구들과 어울려 집시들의 축제를 벌일 때면, 수니는 인디언처럼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서 기타를 잡는단다. 수니의 목청은 전자음이 배제된 어쿠스틱, 잎사귀가 부비며 내는 소리 정도의 잔잔한 목청이다. 소박, 순박, 간결, 때로는 나른하기까지 한다. 인디 포크, 인디 록의 외골목에서 자란 인연도 그러하며, 수니는 우리네 남녘사람답게 전통적인 가락을 적절히 차용한다. 부디 화원에서 팔리는 화사한 꽃이기보다, 산자락 어딘가에 외로운 들꽃으로 은은하기를 두손 모으며 많이 알려져 좋은 곡 많이 발표하길 바란다.